증권
"현대미포조선 저평가…현금화 자산 시총과 비슷"
입력 2017-08-25 11:51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현금화 가능한 자산에 비교해 현저히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자회사 매각 이슈를 감안할 경우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25일 케이프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이 최대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매각을 앞둔 자회사들의 가치와 자체 사업을 통한 기업가치를 합치면 현재 시가총액 1조9800억원(24일 종가 기준)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자회사 중 매각을 앞둔 곳은 하이투자증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막바지 단계로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의 지분(85.32%)를 팔아야 한다. 지난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입찰 준비에 들어갔으며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는 DGB금융지주로 꼽힌다. DGB금융지주가 제시한 인수희망가는 4700억원으로 알려져있다. 계약은 3분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도 매각 대상이다. 순환출자구조 해소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지분 452만558주(7.98%)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룹 최정점에 있는 현대로보틱스가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갖고 있는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최 연구원은 "지분 매각을 통해 3분기 확보할 유동성은 총 1조원 가량으로, 현대중공업도 정리한다면 1조원의 유동성을 추가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너지 없는 금융자회사를 매각해 재무구조와 경영구조를 효율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주 실적이 개선된 점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꼽혔다. 올 상반기 현대미포조선의 신규 수주는 1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 9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주잔고(매출 기준)도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말 매출 기준 수주 잔고는 3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5.6%가 증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주요 경쟁자는 중국보다 국내 중견 조선사"라며 최근 조선업종 주가를 떨어뜨린 중국회사와의 경쟁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조선소와 생산 선박의 종류도 중첩되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며 "주력 선조의 가격도 전체보다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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