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90년대 폭주족의 재림, 조한이형이 한마디 해도 될까?
입력 2017-08-24 11:02  | 수정 2017-08-31 11:08

"니네 그러믄 안돼 정말 그러믄 안돼"
유세윤과 뮤지로 구성된 힙합 듀오 UV가 R&B의 대가 김조한과 함께 발표한 신곡 '조한이형'이 재밌는 가사와 신선한 뮤직비디오로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한이형 뮤직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거리를 장악했던 폭주족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 폭주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1996년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이다. 3분 남짓한 이 영상은 몇 달 전 온라인상에서 '90년대 폭주족'이라는 제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경찰과 싸우고 밤을 새우며 여의도 한복판에서 곡예 운전을 하는 10대 폭주족들의 모습은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 시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20대들에겐 그 모습이 신선하고 재밌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또 그 모습을 기억하는 30·40세대들에겐 "그때 저 폭주족들 지금은 뭐 하고 사나 몰라"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UV는 이 폭주족 영상을 뮤직비디오 그 자체로 사용했다. 곡예 운전을 하는 폭주족들의 모습에 자신들의 얼굴을 합성해 넣었고. 또 개그우먼 안영미가 깜짝 출현해 "오토바이 타다 다치면 다치는 거죠"라며 패기 있는 10대 소녀의 모습을 재연했다. 김조한은 이런 폭주족들에게 "너네 그러면 안 돼, 기술이라도 배워, 중국어라도 배워"라는 말을 하며 커서 후회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형과 경찰관으로 변신했다.

누리꾼들은 UV의 이번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진정한 가수"라며 극찬하고 있다. 경찰의 훈계에 "아 어쩌라고"라며 화를 내고 "오토바이만 있으면 잘 살수 있어요"라고 대답하던 20년 전 문제아들이 정말 잘 살고 있는지 꼬집어 비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일단 너무 웃기다" "혹시 지금 말을 안 듣는 불량 청소년들이 조한이형의 한마디를 듣고 정신 차리지 않을까?" "조한이형 말 듣고 중국어 학원 등록했어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UV는 인기에 힘입어 조한이형 리믹스버전과 영어버전 뮤비를 잇달아 선보였다.
조한이형 외에도 필름카메라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카메라 앱 '구닥'등 9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최근 다시 한번 사랑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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