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슬쩍 보여준 '소재·수치자료'…재진입 기술 과시?
입력 2017-08-23 19:30  | 수정 2017-08-23 20:10
【 앵커멘트 】
북한은 또 보도와 사진을 통해 어려운 미사일 소재의 이름과 수치도 노출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필수기술인 대기권 재진입을 못 한다는 평가에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웃는 김정은 옆에 '4D탄소'와 '탄소복합재료'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입니다.

'4D탄소'와 '탄소복합재료'는 강도가 세고 고열을 잘 견뎌 항공기에도 쓰이는 신소재로 미사일 앞인 탄두 부분과 화염을 내뿜는 아랫부분에 쓰입니다.

북한은 밀도 같은 전문적인 수치 일부도 함께 공개했는데 이 소재의 강도가 얼마나 센지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이 소재를 공개한 이유는 ICBM 발사 성공의 핵심 조건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온전히 들어오려면 탄두 부분은 약 1천 도의 고온과 고압을 견뎌야 하는데 북한 미사일도 이런 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장영근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탄소 복합재외에는 견디는 소재가 없어요 거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의심하지 말라 이런 얘기죠."

하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소재 외에도 다각도의 시험을 거쳐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갖고 있다는 북한 발언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장영근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소재가) 검증이 되려면 지상 모사(시뮬레이션) 시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합니다. 시설 구축하는 게 어렵고 비용도 많이…. "

북한은 탄소복합재료로 만든 탄두 부분 등 미사일 부품을 김정은이 둘러보는 모습도 공개해 추가 시험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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