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기 시들지 않는 베트남펀드와 인도펀드
입력 2017-08-23 16:58 

연초부터 주목을 끌었던 베트남 펀드와 인도 펀드 인기가 좀처럼 시들지 않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상당수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들쭉날쭉한 모습이지만, 유독 베트남과 인도 펀드는 꾸준히 설정액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베트남과 인도 탄탄한 성장세를 믿고 '베·인(베트남·인도)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인도와 베트남 펀드는 매달 설정액이 증가했다. 한국 주식형펀드는 지난 6월까지 매달 환매 랠리를 펼치다 7월 이후 설정액이 늘어났다. 지난 2월과 3월 자금 유입이 반짝 나타났던 북미 펀드는 4월부터 다시 설정액이 줄어들었다. 러시아, 일본 펀드 등 여타 해외펀드 역시 월별로 설정액이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한달도 빠짐없이 돈이 들어온 것은 인도와 베트남 펀드가 유일하다.
지난 1월 487억원이 들어왔던 인도 펀드는 2월에 389억원, 5월과 7월에 각각 779억원, 250억원이 들어오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월에 68억원이 들어왔던 베트남 펀드에는 지난 7월 366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08년 전후 한국을 들썩거리게 했던 '중국 펀드 열풍'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베·인'펀드는 확고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전문가들은 수익률과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베·인 펀드'의 인기비결을 설명한다. 지난 21일 기준 인도 펀드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25.0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6.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베트남 펀드 평균 수익률 역시 10.19%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향후 긍정적인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집권 이후 경제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도입된 통합부가세(GST) 영향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최대 관심사였던 '세제 리스크'가 상당수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각 지역마다 들쑥날쑥이었던 세금 체계를 통일시켜 외국인 입장에서는 예측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인프라 투자가 늘고 소비성향도 올라가고 있어 인도 경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국내총생산(GDP)이 6% 넘게 늘고 있는 베트남은 올해도 6%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개설하는 등 증시 부양책도 내놨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외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있어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올라서고 있다"며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손색이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기점으로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일몰되기 전에 비과세 펀드 계좌라도 터놓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30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올해 계좌를 만들어 소액을 넣어놓으면 내년 이후에도 이 계좌에 한해서는 3000만원까지 혜택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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