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에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그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아마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마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채택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위들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며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 이것이 우리가 고대해왔던 신호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옵션을 언급하고 북한의 괌 포위사격 협박에 대해 화염과 분노라고 표현하면서 북·미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현재 다소 완화된 분위기라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유화적 제츠서와 함께 북한에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며 '채찍'도 꺼내들었다.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OFAC)은 같은 날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나미비아의 기관 10곳과 중국, 러시아, 북한의 개인 6명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다.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미국 안보 센터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추가제재에 대해 "북한의 불법적 행동을 가능케 하는 중국의 역할을 부각하는 성격의 제재들이 앞으로 추가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이 핵 위협을 하는 북한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정부가 제재를 통한 경제적 압박수위와 유화적인 외교적 해법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다루 외교적 접근과 군사적 위협을 병행하는 게 효과적일지 등을 놓고 격렬한 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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