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뱅크에 놀란 은행들, 잇달아 모바일 예적금 특판
입력 2017-08-23 16:25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중은행들이 파격적인 금리의 모바일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국민·KEB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저마다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특판 예·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7.0%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Life@ G마켓·옥션 팡팡적금'을 출시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옥션과 제휴해 출시한 적금 상품으로 가입기간은 6개월, 월납입 한도는 25만원이다. 기본금리는 연 1.5%지만 우대금리 연 5.5%포인트를 포함하면 최고 연 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마켓·옥션에서 월 2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다음달에 연 1%포인트 금리우대 쿠폰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쿠폰을 총 5번 받으면 우대금리가 총 5.0%포인트가 된다. 또 우리은행 최초 거래고객이거나 위비멤버스, 위비톡 등을 이용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가 별도로 제공된다.
KB국민은행은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제휴해 공동 개발한 KB티몬적금을 내놨다. 6개월 만기로 월 30만원 이내 한도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만족하면 최고 연 2.0%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티몬에서 금리우대쿠폰(0.3%포인트)을 발급받거나 KB국민은행 첫 거래(0.3%포인트) 고객의 경우, 최대 연 0.6%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상품 '하나머니세상 적금'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0.2%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추가해준다. 상품 가입 후 4개월안에 본인 명의의 KEB하나은행 계좌를 연동한 원큐(1Q)카드 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적금 이자 세금만큼 하나머니(하나금융그룹 포인트)로 주기 때문에 연 3.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1석7조통장'은 예금 상품이면서도 연 2%가 넘는 금리를 제공한다. 내달 15일까지 모든 가입 고객에게 0.2%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연 2.3%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일정 조건 충족 시 연 2.6% 금리를 적용하는 신한은행 '두배드림 적금', 19~39세 청년 고객층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35%의 금리를 주는 농협은행 'NH20해봄적금' 등 다양한 모바일 특판 상품이 출시된 상태다.
사실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은 우대금리를 뺀 기본 금리만으로는 인터넷은행과 경쟁하기 힘들다. 시중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인터넷은행처럼 금리 연 2%를 넘게 주는 상품은 없다. 때문에 비록 단기지만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상품을 출시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게릴라'식 전략을 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다 보니 우대금리를 더 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을 다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조건을 잘 비교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예·적금 상품을 내세워 단시간에 고객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주력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자유적금'에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우대금리 코드를 받으면 자유적금의 경우 최대 연 4%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예·적금 상품은 금리가 연 2.0~2.2% 수준으로 케이뱅크보다는 낮다. 그러나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을 적용하지 않아도 최고 금리를 적용 받는다는 면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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