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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잘 모르지만, 제법 잘 어울리는 ‘4번타자’
입력 2017-08-23 12:32 
김하성은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하성(22·넥센)은 올해 4번타자로 250타석(52.3%)을 섰다. 6월 13일 고척 NC전부터 줄곧 4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활약도 빼어나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는 김하성은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4-5로 뒤진 6회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3-4로 뒤진 5회에는 김민성의 안타로 1루에서 홈까지 질주했다. 우익수 땅볼이 됐지만 8회 대량 득점의 연결고리가 됐다. 넥센은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5위로 도약했다.
김하성은 22일 현재 타율 0.298 20홈런 9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시즌 커리어 하이. 데뷔 첫 3할 타율이 눈앞이다. 홈런은 타이 기록이며, 타점은 이미 경신했다. 타율 3할-20홈런-100타점이 가능하다.
넥센은 올해 4번타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까지 4번타자였던 윤석민은 지난 7월 kt로 트레이드됐다. 장정석 감독은 김하성 카드를 꺼냈고, 김하성은 기대 이상으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352로 시즌 타율보다 0.054 높다. 특히 2,3루(0.750 12타점)와 만루(0.500 27타점)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김하성은 찬스가 주어지면 더욱 집중력과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미래의 4번타자는 현재의 4번타자가 됐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으나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조심스러워했다. 4번타자로서 잘 하고 있는지도, 잘 어울리는 옷인지도 모르겠다.

김하성은 4번타자인 데다 형들이 많이 출루하면서 찬스가 많이 주어지고 있다. 자연스레 타점이 늘어난 것 같다”라며 솔직히 (4번타자에 대한)부담이 없지 않으나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내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4번타자에 잘 어울리는 타자다.
김하성은 100타점을 꼭 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100타점까지 –8이다. 갑작스런 부상이 없는 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그는 현재 타점 부문 공동 2위다. 100타점은 상징성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다. 구체적인 수치는 없다. 그의 표현을 옮긴다면 ‘최대한 많이다.
그렇다고 개인 기록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넥센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하성은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잔여 경기도 많지 않은데 최대한 많이 이겨 4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경쟁팀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 갈 길을 가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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