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6개 매일 먹어도 안전" 정부 발표에 전문가들 '반발'
입력 2017-08-23 09:34  | 수정 2017-08-23 13:12
【 앵커멘트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계란을 매일 3개 가까이 먹더라도 건강에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발표했죠?
그런데 보건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섭취하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식약처의 발표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식약처는 독성이 가장 강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라도 평균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선뜻 계란을 권하기가 꺼려집니다.

▶ 인터뷰 : 심연우 / 서울 후암동
- "조금 당분간은, 당분간은 구입하지 않고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실제로 교수 등 독성 전문가들이 포함된 한국환경보건학회가 정부 발표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오랜 기간 섭취했을 때 간 기능 손상 등을 일으키는 '만성 독성' 기준에서 보면 몸무게가 성인보다 훨씬 적은 10kg 안팎의 영유아는 매일 2.6개가 아닌 1개만 섭취해도 하루 허용섭취량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어렸을 때에는 몸무게가 적기 때문에 몸무게를 고려해서 안전한 용량이 고려돼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2.6개라고 한 건 사실을 너무 단순화한 것…. "

앞서 한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 나타나는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던 의사협회마저도 만성 독성은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반박에 대해 식약처는 만성 독성 위험성까지 모두 분석한 결과라며 다시 반박하고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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