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류영진 식약처장 "총리가 짜증…억울" 답변태도 논란
입력 2017-08-22 15:58  | 수정 2017-08-29 16:08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22일 전체회의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사퇴를 연이어 요구했다.
특히 여당 의원들도 야당의 이 같은 공세를 방관하거나 심지어 류 식약처장의 업무 파악이 부족해 보인다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지적했다. 이어 홍문표 의원은 "겸손하게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든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지, 파악도 못 하는 기본적인 얘기를 자꾸 돌려서 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도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을 거론하며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또 "류 식약처장이 임명 당시 국민 건강을 책임질 사람으로 소개됐지만, 자기 입도 책임지지 못 하는 사람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류 처장은 '국내산 달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는 자신의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조그마한 신문 몇 군데만 지면에 나왔다"며 "제 불찰이긴 하지만, 확대해 해석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류 처장은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 한 자신에게 "이럴 거면 브리핑 하지 마라" 질책한 것에 대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 호되게 꾸지람을 받았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은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이 안 되고 분간을 못 해 국민의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으면서도 답변 태도가 정말 유감"이라고 타박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식약처장이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했는데,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 아니냐"며 "성실하고 정중하게, 신중히 처리해서 답변하라"고 경고했다.
류 식약처장은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라며 "약간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항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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