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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아나운서들 방송거부, 이재은 아나운서 "자괴감과 패배감에 괴로웠다" 눈물
입력 2017-08-22 15:39  | 수정 2017-08-22 16:31
이재은 아나운서. 사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영상화면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황승빈 인턴기자]
이재은 아나운서(29)가 MBC 경영진의 탄압을 주장하며 끝내 눈물을 떨궜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방송거부-업무거부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MBC 아나운서 27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출연 방해, 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하며,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2012년 파업 이후 발생한 부당노동행위 등 사측의 행태를 사례와 함께 폭로했다. 쫓겨난 아나운서들의 복귀와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및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퇴진이 'MBC 아나운서국 정상화'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30기 공채 아나운서인 이재은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한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는 실력 있는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뒤 지난 10개월간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섭외가 들어왔는 데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됐고 떠밀리듯 퇴사했다"며 울먹였다. 이어 그는 "선배들이 쫓기듯 회사를 떠나고 또 마이크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과 패배감 때문에 괴로웠다"며 "계속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다음은 나일까. 옆자리 선배님일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밝혔다. 이 아나운서는 "하지만 더 이상 겁내지 않고 MBC 아나운서들이 온전히 제자리로 돌아올 때가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업무 거부에 돌입한 아나운서는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한준호, 류수민, 허일후, 손정은, 김나진, 서인, 구은영, 이성배, 이진, 강다솜, 김대호, 김초롱, 이재은, 박창현, 차예린, 임현주, 박연경 등 27명이다.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 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 2012년 MBC '런던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 진행 당시 '모자 패션'으로 화제가 됐던 양승은 아나운서를 비롯해 MBC 아나운서국 소속 비조합원 8인과 계약직 아나운서 11명은 MBC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hsbyoung@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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