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 농가만 골라 절도…주인 만나면 '꾸벅'
입력 2017-08-21 19:30  | 수정 2017-08-21 20:35
【 앵커멘트 】
비어 있는 농가 주택을 돌며 금품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집주인과 마주쳐도 꾸벅 인사를 하며 화장실을 쓰게 해달라며 태연하게 넘어갔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자연스럽게 집 마당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잠시 뒤 돌아온 집주인 여성이 남성을 보고 멈춰 서니, 꾸벅 인사를 하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친한 동네 청년처럼 보이지만 주머니 속에는 집에서 훔친 현금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밭에 일하러 다녀오는데 안에서 남자가 나와서 왜 거기서 나오냐고 하니까…."

피의자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 3년 동안 13차례에 걸쳐 2천 8백만 원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피의자는 주민들이 밖에 나와 일을 하는 동안,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집을 주로 노렸습니다."

대담해진 범인은 사람이 있는 집에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속여 돈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 "뭐 농사 지니까 뭐 시골집에 누가 화장실 급하다고 그러면, 물 달라 그러면 노인들이 다 내버려 둔다고…."

▶ 인터뷰 : 김광진 /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강력팀장
- "외출 시에는 문단속을 철저히 하셔야겠고, 동네 주민이 아닌 외부 사람이 왔을 때는 절대 집에 들이지 않았으면…."

낯선 이에게도 물 한 잔 대접하는 따뜻한 시골 인심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MBN 뉴스 민지숙입니다.[mzhsh@mbn.co.kr]

영상 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 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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