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후배들에게 "금은방 털어라"…도망치자 납치·폭행
입력 2017-08-21 19:30  | 수정 2017-08-21 20:38
【 앵커멘트 】
10대 후배들이 고가의 오토바이를 훔쳐 판 걸 알고 돈을 뜯으려다 말을 듣질 않자 금은방을 털라고 강요한 동네 선배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후배들이 도망치자 승용차로 납치해 감금, 폭행까지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은방이 밀집한 부산의 한 거리입니다.

헬멧을 쓴 채 가방을 든 한 남성이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금은방을 털려고 온 것인데, 가방 안에는 미리 사놓은 망치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흰색 승용차와 한 오토바이가 헬멧을 쓴 남성을 따라다닙니다.


알고 보니 범행을 시킨 동네 선배들이 망을 봐주는 척하면서 도망가지 못하게 미행하고 있었던 겁니다.

10대 후배들이 고가의 오토바이를 훔쳐 판 사실을 알고는 약점을 잡아 금은방 절도를 강요한 겁니다.

▶ 인터뷰 : 권기현 / 부산 연제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
- "(오토바이) 판매한 (금액) 일부를 선배가 돈으로 요구합니다. 돈을 요구하는데도 주지 않으니까 그럼 그 대신 금은방을 털어라…."

선배들의 악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후배들이 말을 듣질 않고 달아나자 끝까지 찾아내 휴대전화를 빼앗고, 승용차로 납치해 수차례 감금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금은방을 터는 시늉만 해 실제 절도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21살 주 모 씨를 구속하고, 공범 2명과 오토바이를 훔친 후배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영상제공 : 부산 연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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