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으로만 쏠리는 오피스 수요
입력 2017-08-21 17:09  | 수정 2017-08-21 23:42
2분기 서울 프라임오피스 분석
강남 지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다시 5%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 오피스 수요가 강남 권역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프라임 오피스빌딩에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꽉 차다 보니 향후 이 지역 임대료가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부동산 종합 서비스 업체인 JLL이 서울 프라임 오피스빌딩 58개의 시장동향을 분석한 결과 강남 지역의 주요 빌딩 평균 공실률이 4.8%로 2013년 4분기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강남 프라임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5% 미만으로 내려가기는 2년 반 만이다.
오피스빌딩이 밀집해 있는 도심권(CBD), 여의도, 강남 등 3대 권역에서 지난 2분기에 공실률이 하락한 곳은 강남이 유일하다. 도심권은 14.4%로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여의도 권역은 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16.1%로 가장 높았다. 서울 전체의 평균 공실률은 0.4%포인트 상승한 11.2%를 기록했다.
강남 공실률 하락의 표면적인 원인은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의 입주율 상승에 있다. 지난해 9월 입주가 시작된 이 빌딩은 11개월 만에 입주율이 98%까지 치솟았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어도비시스템즈, CJ E&M, 신세계 프라퍼티가 입주해 있고 율촌과 블리자드도 곧 파르나스타워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40층으로 연면적이 21만9385㎡에 달하는 이 빌딩 공간이 다수의 임차인으로 채워지자 전체 강남 오피스빌딩 공실률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동안 강남 권역에서 파르나스타워와 마제스타시티를 제외하면 신축 오피스빌딩 공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공실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명한 메이트플러스 파트장은 "2010년대 들어 엔씨소프트·넥슨 등 강남에 있던 기업들이 줄줄이 판교로 이주했지만 판교테크노밸리 입주율이 90%를 넘어서면서 강남 오피스 수요가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게임 등 일부 산업이 호조를 띠면서 강남 이면도로에 있던 회사들이 대로변의 대형 빌딩으로 옮아간 것도 강남 프라임오피스 빌딩 공실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 서울 프라임 오피스빌딩의 월평균 실질 임대료는 3.3㎡당 8만937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도심권(CBD)과 여의도 권역의 프라임 빌딩 공실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전반적인 임대료 수준이 하락했다. 도심권은 9만1513원, 여의도 권역은 7만5104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2.2%포인트, 3.8%포인트 내려갔다. 박성민 JLL 리서치 팀장은 "강남 권역은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신규 오피스 수요는 꾸준한 편이어서 3개 권역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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