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산업자재 공급시장도 아마존 품으로
입력 2017-08-21 16:43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미국에서 산업자재 공급 시장의 생태계를 빠르게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산업자재 조달 분야에 진입한지 5년 만에 기존 공급업체들을 빠른 속도로 멸종시켜나가고 있다며 기존 사업자들을 고사시키는 아마존의 어두운 측면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2012년 조명 스위치, 유압밸브 등의 산업자재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서비스 '아마존 서플라이'를 시작해 지난달까지 이 분야에서만 1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산업자재 부품 시장 규모는 1300억 달러(약 150조원)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짧은 조달 시간을 장점으로 내세워 기존 오프라인 산업자재 공급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산업자재 주문의 경우 업체 재고 상황에 따라 납품까지 수 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마존의 경우는 수많은 공급업체를 확보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늦어도 수 일 내에 배달이 가능하다.

기존 공급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북미에서 가장 큰 산업부품 공급업체로 연간 1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는 W W 그레인저는 최근 온라인 납품이 대세로 떠오르자 이번 여름 들어 부품가격을 최대 25%까지 낮췄다.
엘리자베스 유벨 그레인저 e커머스 담당자는 "개인 고객들을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 수 년 간 이들을 유혹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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