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에 깨끗한나라 측 반응이…
입력 2017-08-21 15:23 
[사진출처 = 릴리안홈페이지]

생활용품업체 깨끗한나라가 자사 상품인 릴리안과 순수한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부작용이 생겼다는 누리꾼들의 후기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21일 "생리대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소비자가 원한다면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의 향료 성분이 혈관수축을 일으켜 부작용이 유발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아직 향료와 부작용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아 연구 진행을 검토 중"이라며 "식약처, 소비자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검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분야에 관한 연구는 선진국에서도 부족한 실정이라 검사 결과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뒤 홈페이지에 게재돼있던 제조성분 내용을 삭제한 후 공개되지 않았던 성분을 포함한 내용을 업데이트해 다시 게재한 부분에 대해 "기존에는 주요성분만 공개하기로 했었지만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자 안전한 성분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전 성분 공개를 결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약 한 달 전부터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깨끗한나라에서 제조·판매 중인 릴리안과 순수한면 두 제품을 사용한 뒤 생리양이 급격히 줄어 이상하다는 후기를 남겼다. 생리혈의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수분기가 없어졌다는 후기도 있었다. 심한 경우 일부 누리꾼들은 생리통이 심해지고 질염에 걸리기도 했다.
이상한 증상을 느끼고 생리대를 바꿨다는 한 누리꾼은 "생리대를 바꾸고 그렇게 심하던 생리통이 사라졌고 생리양도 많아졌다"라며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에 대해 의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산부인과 검진결과 평균보다 생리양이 많은 타입인데 릴리안 생리대 사용 후 생리양이 평균 이하로 줄었다"라며 생리대의 부작용을 확신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부작용 후기가 빗발치는 가운데 깨끗한 나라 측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안전한 제품이라는 말만 반복할 뿐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논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저소득층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원한다는 정책을 밝혀 소비자의 불만을 키웠다. 몰려드는 항의 전화로 인해 고객상담실 전화가 먹통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의 생리대는 드러그스토어에서 1+1행사를 하는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해 많은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끌려 제품을 대량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이 많아 교환·환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깨끗한나라 측은 아직 교환·환불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식약처 등 관련 부처에도 민원이 폭주했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식약처 검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냐며 식약처에 대한 의심도 감추지 못했다.
식약처는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사태 파악 후 8월 내 해당 물품을 수거, 9월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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