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일대일로`에 군 배치 추진…내부회의서 합의
입력 2017-08-21 14:10  | 수정 2017-08-28 14:38

중국 시진핑 정부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관련 내부회의에서 일대일로가 지나가는 해외거점에 군대배치를 추진해야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1일 전했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뜻하는 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처음 제시한 전략이다. 주변국의 인프라 정비·지원 등을 추진하는 경제권 구상을 표방하고 있으며, 중국 주도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등의 자금 지원을 골자로 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 국방대학은 2015년에 열린 내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일대일로 구상에 군의 해외거점 마련 추진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회의의사록에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시진핑 정부가 명목상으로 평화적 협력과 공존공연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이 구상을 군사적 영향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속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2015년 12월에 개최한 이 회의에는 국방대학과 국방부, 군 총참모부(당시)간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방대학의 연구자 2명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 해군의 인도양 해역 전개에는 12항구 등의 보급기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유 해운회사인 "중국원양운수" 등 중국 기업이 "상용 명목으로 다른 나라의 항구 사용권을 획득케 해 해군의 정박과 보급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 국가개발은행의 연구기관 간부는 해외기지 후보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 등을 거론했다.
시진핑 주석은 2년 전 실제로 파키스탄을 방문해 인도양에 접한 그와다르항구를 기점으로 한 중국·파키스탄 경제구역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회의는 일대일로 구상이 구체화하기 시작한 때인 2015년 말로 군과 관계기관이 정권의 전략 방향을 확인할 목적으로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국제사회 공통의 가치관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과 세계 평화·번영에 긍정적으로 공헌"(아베 신조 총리)하는 것을 전제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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