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업체 깨끗한나라에 겹겹이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대(對) 중국 수출 급감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반토막난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식품의약안전처 조사가 들어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 주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주가는 이날 오전 4% 가량 밀린 4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우선주인 깨끗한나라우 역시 3% 이상 떨어지고 있다.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사 생리대 브랜드인 '릴리안'에 대해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현재 깨끗한나라의 주요 브랜드로는 깨끗한나라, 보솜이, 순수한면, 릴리안, 봄날, 촉앤감 등이 있다.
지난 주말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를 파악하고 이달 내 해당 물품을 수거, 다음 달에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은 최근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최근 몇 달 새 릴리안 제품 사용 후 출혈량이 급격이 줄고 생리일수가 짧아졌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한 것. 회사 측 역시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최근 릴리안 홈페이지에는 기존에 제공하지 않던 성분정보가 새로 업데이트되기도 했지만 의혹은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 결국 식약처 조사에 들어갔다.
이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올 들어 코스피가 16% 넘는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깨끗한나라는 올해 초 대비 12.2% 급락했다.
실적 또한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제줄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2% 급감한 28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고작 644만원(0.0%) 늘어난 1755억1500만원에 그쳤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1966년에 설립돼 라이너지(골판지 원지) 제조업으로 시작, 종이컵지, 과자상자, 화장품 박스 등의 원재료인 백판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화장지, 물티슈, 기저귀 등의 생활용품 사업을 추가하면서 종합제지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사업(화장지, 미용티슈, 기저귀, 생리대 등)이 51%, 제지사업(포장재)이 49%를 차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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