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년 '주거비 부담'이 '연애 부담'으로…대부분 월세, 부모가 보증금 지원해 줘
입력 2017-08-21 11:38  | 수정 2017-08-28 12:05
청년 '주거비 부담'이 '연애 부담'으로…대부분 월세, 부모가 보증금 지원해 줘


주거 문제로 고민이 많은 청년은 결혼이나 출산뿐만 아니라 연애도 주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1일 공개된 국토연구원의 정례 브리핑 '1인 청년가구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지원방안' 보고서에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6~7월 수도권과 부산에 거주하는 1인 청년가구 500명을 상대로 주거 현황 등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원은 주거비 부담이 연애와 결혼 등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해 0(아무 영향 없음)부터 100(매우 영향을 줌)까지 수치화했습니다.


이 결과 연애(65.4점), 결혼(83.1점), 출산·양육(86.7점), 내집마련(87.2점) 순으로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연애도 65점이 나와 '약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특정 항목의 점수가 50점이 넘으면 주거비 부담이 그 행위에 영향력을 준다고 봐야 합니다.

연구원이 설문과 별도로 15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에서 한 응답자는 '주거문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연애는 꿈도 못꾼다'고 했습니다.

최근 상경했다는 한 청년은 '내집 마련에 엄두가 나지 않아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한다는 얘기는 TV에서나 있는 줄 알았는데 주변에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어 놀랐다'고 답했습니다.

설문 응답자들의 거주 형태는 보증부 월세(87.6%)가 대부분이었고 전세는 10.0%였습니다.

보증금 규모는 보증부 월세는 평균 1천542만원, 전세는 7천148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보증금의 70% 이상을 부모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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