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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국항공우주 `적정` 의견 불구 신용도 하향 대상"
입력 2017-08-21 09:30 

[본 기사는 08월 17일(11: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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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한국항공우주가 지난 상반기 영업적자로 인해 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됐다.
17일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한국항공우주의 장단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장기신용등급은 'AA-'(긍정적), 단기신용등급은 'A1'이다. 이번 등급 조정에는 한국항공우주가 수리온 사업 관련 지연배상금 충당부채 적립 등 주요 프로젝트 수행 차질로 인해 지난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실적의 회복이 지연되거나 운전자금 부담의 확대로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지난 14일 한국항공우주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반기보고서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검토의견 적정을 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1조1323억원을 기록했고 273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리온 사업 관련 지연배상금 충당부채 등을 소급적용하면서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6억원, 651억씩 줄어들었다. 이로써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나신평은 현재 체계결빙 관련 이슈 등으로 수리온 2차 사업 납품이 지연되고 있으며 향후 납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에는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납품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지연배상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리온 품질 이슈 해결 여부가 주요한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최중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은 "이번 정정공시는 주로 매출인식 시점의 차이를 바로잡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누적 기준 이익 또는 자기자본의 변동 효과는 크지 않다"며 "다만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와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으로 후속 결과에 대해서는 현재 예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또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분식 이슈 결과를 모니터링한 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추가적인 신용등급 조정을 예고했다. 지난 3일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산정의 기반이 되는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성 훼손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 또한 향후 검찰수사와 회계감리 결과가 사업적, 재무적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경우 한국항공우주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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