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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마저 울린 송강호, ‘택시운전사’로 ‘트리플 천만’ 영예
입력 2017-08-21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장훈 감독(42)은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 개봉을 앞두고 (내 영화 가운데)온전히 관객의 입장에서 본 첫 번째 영화였다”며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마치 하나의 심장으로 뛰는 기분이었다. 절대로 잊지 못할 기억이다. 무엇보다 송강호의 연기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완성도였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렇다. 진정 송강호였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지난 20일 ‘택시운전사의 배급사 쇼박스는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이날 오전 8시 1,006만8,708명으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개봉 19일 만에 천만 고지에 올랐다. 역대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19번째. 지난해 1,156만명을 모은 부산행과 동일한 속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동시에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괴물(2006)과 변호인(2013)에 이어 택시운전사까지 1,000만 영화로 이끌며 트리플 천만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충무로에 내놓으라 하는 대배우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주연작만으로 세 번의 천만 기록을 세운 것은 송강호가 처음. 송강호는 자신의 주연작을 통틀어 1억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그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얼마나 흥행할 것 같냐”라는 질문에 그것은 배우가 알수도,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한 바 있다.

정치색이 강한 작품을 주로 해온 그는 나는 좌편향 배우가 아닐 뿐더러, 그런 연기를 일부러 하지 않는다”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 작품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작품을 통해서 또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보고 인물을 생각할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물론 ‘택시운전사 촬영 당시, 위축되는 부분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결국엔 의미 있는 작품에 대한 우리들의 소신을 꺾을 순 없었다. 이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의지가 워낙 강렬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정치적인 두려움 보단 이런 거대한 사건, 아픔을 진정으로 우리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고뇌가 컸던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열망과 애정이 모두 컸기 때문에 뜨겁게 완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내려가게 된 소시민 택시운전사의 모습을 그린 실화 소재 영화다. 삼엄한 감시망을 피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기자 그리고 그를 광주 피의 현장에 태우고 들어갔다 온 택시기사 김사복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감독은 비극적인 아픔의 역사를 단지 그 자체로만 묘사하지 않는다. 타고난 영웅을 등장시켜 미화시키지도 않는다. 왜 평범한 이들이 비범해질 수밖에 없는지, 비범해진 그들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현재를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비단 과거 속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일수도 있었다는 걸 생생하게 전달하며 큰 울림을 선사한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출연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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