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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몰고 다니는 LG, 변수로 가득할 9월말 잔여경기
입력 2017-08-21 06:02 
LG가 20일까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번의 우천순연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일까지 108경기를 치른 LG 트윈스. 이미 115경기, 116경기를 치른 SK나 롯데, 넥센 등에 비해 최대 8경기 이상 차이가 존재한다. 우천순연도 벌써 12번째. 피 튀기는 살얼음판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가올 9월말은 LG에게 기회가 될 수도 혹은 걱정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LG가 20일 예정된 잠실 삼성전을 치르지 못했다. 또 다시 우천으로 순연됐다. 벌써 12번째 우천순연. 리그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많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성과 4경기, NC, kt와 2경기, 두산, 롯데, 한화 KIA와 1경기 씩이다. 현재로서 총 12경기를 잔여경기로 치르게 생겼는데 그 중 5경기는 잠실에서 열린다. 자연스럽게 나머지 7경기가 원정경기. 7경기 중 수원원정 1경기를 제외한 6경기가 지방원정이다. 대구 2경기, 부산 1경기, 광주 1경기, 창원 2경기다.
양상문 LG 감독은 잦은 우천순연에 대해 좋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무더위가 어느 정도 물러갔기 때문에 휴식에 의한 체력관리 필요성이 줄었다. 반면 불규칙한 휴식으로 선수들의 루틴이나 리듬이 적잖게 영향을 받기 때문.
장마는 끝났지만 아직 국지성 호우로 인한 우천순연 경기가 더 나올 수 있다. 9월말 잔여경기 세부일정도 발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 상황까지만 종합했을 때도 많은 경기가 남은 9월말이 LG의 순위경쟁에 영향을 주기 충분하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LG는 20일 현재 리그 4위에 올라있다. 3위 NC와는 5경기차가 난다. 다소 격차가 있다. 반면 5위 롯데와는 승차가 없고 6위 넥센과는 0.5경기차다. 7위 SK도 단 2경기 차.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매 경기 승패가 순위 상승과 하락에 영향을 준다. 나아가 이런 경쟁구도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 경기가 많이 남아있을 LG 입장에서 기회가 많다는 측면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반대로 막판을 향할수록 가중될 정신적, 체력적 압박은 더할 전망이다. 규칙적이지 않은 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다. 나아가 혹여 4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경우 가을야구 진출 이상을 원하는 LG로서는 험난한 일정을 전부 소화하자마자 큰 경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우천순연으로 인해 LG의 9월말 잔여일정은 적지 않은 변수가 있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상대 에이스투수들을 연거푸 만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잔여경기는 팀마다 수가 다르기에 특정팀은 띄엄띄엄 일정이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에이스 혹은 원투펀치를 집중적으로 기용해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 LG가 이를 상대할 확률도 자연히 높아진다. 올 시즌 특정팀 에이스 혹은 일부 선발투수에 유달리 약세를 면치 못한 경우가 많았던 LG 입장에서 상대의 집중배치가 이뤄진다면 이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현재 기준으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과의 정면승부는 적다는 점이다. 4경기가 남은 삼성은 리그 9위에 머물러있고 2경기 씩 남은 NC, kt역시 각각 상위권, 하위권으로 격차가 있어 직접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상 롯데와의 1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4-5위 싸움과는 거리가 있는 팀들이다. 전력노출, 에이스 소진, 심리적 압박 등 눈에 보이는 부담스러운 상황은 다소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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