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NK금융 새회장 선출돼도 주총서 승인 못받을 수도"
입력 2017-08-20 17:13  | 수정 2017-08-20 20:12
BNK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결집력이 강한 롯데, 파크랜드 등 주요 주주들의 표심이 변수로 떠올랐다.
새로운 회장 후보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통해 선출되더라도 주주총회에서 상법에 따른 주주들의 승인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 임추위에서 선출될 차기 BNK금융 회장 후보는 다음달 8일 예정된 주총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신임 회장 승인 건은 상법상 보통결의 사안으로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으로 결의한다.
문제는 BNK금융은 시중은행 계열과 달리 지분율이 높은 주요 주주가 많아 이들의 지지를 확실히 얻지 못하고는 주총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BNK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2.14%)을 제외하고도 롯데제과(11.33%), 파크랜드(6.30%), 해리스어소시에이츠(5.03%), 우리사주조합(4.64%) 등 나머지 주요 주주 지분율이 27.3%에 달한다.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지분율 5%를 넘는 주주를 찾아보기 힘든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등 시중은행 계열 금융지주들과는 대비된다. BNK금융이 유독 롯데, 파크랜드 등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강한 기업들의 지분율이 높은 것은 지방은행 기반 금융그룹으로 완화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제한) 규제를 적용 받아 산업자본의 의결권 지분 보유가 15% 이내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단 임추위에서 새 회장이 선출만 되면 주총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시중은행 계열 금융지주와 달리 BNK금융은 지분율이 높은 일부 주주의 복심이 주총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임추위에서 선출된 후보가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임추위 위원에 대한 책임 논란과 함께 혼란을 우려한 당국의 경영 간섭 우려도 제기된다"며 "이미 일부 위원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장고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의 회장 후보는 박재경 BNK금융 회장 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3명이다. 이 중 현 경영진과 노조 지지를 받는 박 회장 대행과 외부 출신인 김 전 부회장 간 2파전 양상이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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