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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시위견 루카니코스, 타임지서 올해의 인물로 꼽힌 이유
입력 2017-08-20 00:01 
루카니코스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MBN스타 신미래 기자] 루카니코스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일 방송되는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시위견으로 유명한 루카니코스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미국의 대표 시사 주간지 타임은 매년 그 해에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한다. 2011년 올해의 인물로 매우 뜻밖의 후보가 거론된다. 그 후보는 다름 아닌 거리의 유기견 루카니코스였다.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은 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 선정된다. 하지만 1982년도의 컴퓨터, 2006년의 당신처럼 불특정한 인물 혹은 대상이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2010년 그리스는 금융위기로 인한 정부의 실업과 복지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로 뜨거웠다. 그 시위의 현장에 언제부터인지 한 마리의 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루카니코스는 시위가 일어나는 현장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시위대의 선봉에 섰다. 그는 최루탄가스를 맡으면서도 도망치는 일 없이 선봉에 서서 진압 경찰들을 향해 맹렬이 짖어댔다.

이를 본 시위대들은 그에게 소시지라는 뜻의 루카니코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전 세계 언론들은 시위견 루카니코스를 보고 연일 보도했다. 이렇게 루카니코스는 그리스 시위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대변자가 됐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딴 루카니코스의 친구들이라는 단체가 생겨나 긴축정책을 실시한 관리의 집을 습격하는 등의 사건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2012년, 그리스가 유로존 위기에서 어느 정도 진정을 찾자 루카니코스는 시위에 참여하지 않기 시작했다.

한편, 루카니코스는 아테네에 거주하는 한 가정에 입양됐으나, 시위 중 들이마신 최루가스와 진압경찰의 발길질에 지나치게 노출돼 오래지 못하고 2014년 10월9일 사망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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