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워피플] "만화 속 전국 맛집을 한자리에 모으다" 서대경 식객촌 대표
입력 2017-08-19 15:20 
만화 '식객'에 나온 음식점을 모두 가보려면 아마 평생을 다 바쳐야 할 것이다. '맛집투어', '먹방'이 유행하는 이 시점에 맛있는 음식들을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삼성그룹에 근무하던 서대경 대표는 미국 출장길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음료 상품의 뚜껑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담은 미니 CD를 넣어 제공하는 리드락서비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돈이 되겠다는 생각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 5개국 독점 사업권을 따냈다.
이문세의 노래가 담긴 '옛사랑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노래가 담긴 뮤직빙수 등은 좋은 반응을 받았고, 서비스를 개시한 지 1년이 조금 넘어 18배의 가치로 코스닥 상장사에 매각됐다.
회사를 매각한 후 서 대표는 48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저절로 소멸하는 기술을 이용한 DVD사업을 시작했는데 IPTV와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서비스를 접는 아픔을 겪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던 서 대표는 허영만 화백의 인기 만화 '식객'을 활용해 식품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허 화백에게 '식'과 '업'이라는 관점에서 지금 당장 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끈질기게 설득했고, 만화 '식객'의 브랜드 사용권을 따낸 서 대표는 가공식품을 만들어 편의점, 마트 등에서 판매해 매출액이 급상승했다.

만화 '식객'을 이용해 제품 개발에 성공한 서 대표는 만화 속에 등장한 식당을 한 곳에 모아 식객촌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 대표는 6개월간 식당들을 설득해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식객촌'의 문을 열어 개장 1년 만에 60만 명의 방문객, 11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현재는 한식 세계화를 꿈꾸며 연 300억 원의 매출액을 바라보고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아이디어지만 이를 실천에 옮겨 '식객촌'을 만든 서대경 대표의 만화 속 맛집 프로젝트는 신간 '1조 원의 사나이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조 원의 사나이들>
저 자 : 정창원 MBN 경제부장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권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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