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예멘 난민이 눈을 맞추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에 세계인도주의의 날(매년 8월 19일)을 맞아 진행한 캠페인 영상이 공개됐다.
세계인도주의의 날은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UN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인도주의 활동가 22명과 수백 명의 부상자를 기리기 위해 2008년 UN이 제정한 날이다.
영상에서는 세계인도주의의 날 개막식 현장과 함께 한국에 온 예멘 난민의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제인(Zain)'이라 소개하며 "최근 예멘에서 내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하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내란으로 인해 한국에 건너온 예멘 난민들은 예멘의 상황을 알리고 시민들로부터 희망을 얻기 위해 한 캠페인에 참가했다.
영상 중반부 그들은 흰 피켓에 서툰 한국어를 써가며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피켓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울한 미래, 희망을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예멘 난민에게 다가왔고 시민들과 예멘 난민은 서로의 눈을 말없이 바라보며 교감하기 시작했다. 캠페인이 끝난 후에는 포옹을 하며 서로를 토닥이기도 했다.
그들의 눈을 바라본 한 여성은 "굉장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캠페인에 참가한 또 다른 여성은 "저분(예멘 난민) 눈에서 슬픔이 느껴졌다"며 솔직한 심정을 표하기도 했다.
예멘 난민 아브라함(Albraham)은 "그들이 내 눈을 보며 감정을 보일 때마다 나는 그들이 울고 있는 것처럼 느끼기도 했다"며 "그들에게서 느낀 좋은 감정들이었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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