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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넘쳤던 명품 2연전…가을 기대하게 만든 KIA-두산
입력 2017-08-18 21:20  | 수정 2017-08-18 21:33
KIA와 두산이 17일과 18일 명품 2연전을 펼쳐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가을에 치러질지도 모를 숙명의 대결을 예감하게 하는 명품 2연전을 펼쳤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KIA와 두산의 2연전이 17일과 18일 잠실구장서 열렸다. 일찌감치 리그 1,2위를 달리는 양 팀의 대결이기에 관심이 적지 않았는데 하늘도 이를 알았는지 불청객 비구름도 경기 시작 전에는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이틀 내내 무더위가 꺾이고 가을바람이 솔솔 불었다. 경기 내용은 뜨겁고 또 치열했다. 마치 가을야구를 미리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경기는 일방적이지 않았다. 17일에는 1회부터 KIA 선발투수 팻 딘이 흔들리며 4실점을 범해 난타전이 예상됐으나 이후 실점 없는 0의 행진이 이어졌고 승부는 초반 점수 그대로 4-1 두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오재원의 시원한 결승 2타점, 그리고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장원준의 피칭이 빛났다. KIA 역시 패했지만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 약 4년 만에 1번 타자로 나섰던 김선빈은 3안타를 뽑아내며 현재 KBO리그서 가장 뜨거운 타자임을 증명했다.
하루가 지난 18일도 여전했다. KIA는 대체선발 임기준, 두산은 5선발 함덕주가 나섰지만 명품투수전이 펼쳐졌다.
2회 사이좋게 1점씩 따낸 가운데 3회말 이날 부상 후 처음 선발로 복귀한 김재호가 달아나는 결승 솔로포를 날려 균형을 깼다. 이어 전날(17일)처럼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임시선발 임기준은 올 시즌 최다인 5이닝을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피칭을 했고 불펜진도 최근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선보였다. 두산 역시 함덕주에 호투 그리고 김강률, 이용찬 등 구원진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두산이 KIA를 연거푸 제압하며 웃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이날 양 팀은 명품 수비 경쟁도 펼쳤다. 류지혁, 김재호, 박건우, 버나디나 등이 승부처마다 그림 같은 호수비를 펼쳐 잠실구장 관중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18일 역시 두산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5승1무5패로 동률을 이루던 양 팀 상대전적은 이로써 두산이 조금 앞서게 됐다. 물론 승수보다 기선을 제압했다는 것에서 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KIA와 두산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격차가 적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포스트시즌서 맞붙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 가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가을 같은 날씨가 시작된 8월 중순. 양 팀의 미리보는 가을야구가 소문 이상의 명품 경기로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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