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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류지혁이 선보인 올바른 경쟁과 공존의 예
입력 2017-08-18 21:20 
두산 김재호(사진)가 1군 복귀 후 첫 선발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화수분야구를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 신구조화, 선의의 경쟁, 빈틈없는 야수진이라는 말이 모두 설명될 이날 경기였다.
주전 공백이 있어도 티가 적게 나는 대표적인 팀 두산은 최근 캡틴이자 주전 유격수 김재호(32)의 부상 공백을 경험했다. 허리가 아팠던 김재호는 끝내 지난 7월30일 1군에서 말소돼 8월15일에서야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자리는 영건 류지혁(23)이 메웠다.
류지혁은 공백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 주전 자리도 위협할 정도로 최상의 실력을 선보였다. 17일까지 최근 10경기서 3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했고 고비마다 적재적소의 순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태형 감독은 (류지혁이) 파워가 늘었다. 타석에서 공격적이다. 스윙이 짧고 날카로워졌다”고 대견함을 숨기지 못했다. 15일 김재호가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한동안 류지혁이 선발로 더 자주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 또한 걱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든든했다. 두 선수는 몇 경기 동안 경쟁 아닌 경쟁이 펼쳤다.
김재호가 18일 잠실 KIA전서 복귀 후 첫 선발 유격수로 나서게 되며 경쟁에서 공존의 장이 열렸다. 류지혁이 허경민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것.
이날 두 선수는 마치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타격과 수비에서 인상적 모습을 선보였다. 9번 타자로 나선 김재호는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뒤 상대투수 임기준의 127km짜리 슬러이더를 통타해 솔로포를 날렸다. 1-1 균형을 깼던 달아나는 솔로포이자 경기 결승포.
이어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 역시 1루수 방면 강습타구를 날려 상대 실책을 이끌며 출루했다. 후속타는 없었으나 타격에 있어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류지혁(사진)이 김재호에 뒤지지 않는 인상적 모습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두 선수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것은 수비에 있었다. 3회초 1사 1루 상황서 상대 버나디나가 때린 3루수 방면 공을 류지혁이 안정적으로 잡아내 병살타로 처리했다. 그러자 5회말에는 김재호가 이범호의 유격수 방면 다소 오른쪽으로 향한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냈다. 한 바퀴 회전하며 그림 같이 타구를 잡은 김재호는 안정적 수비의 정석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두산은 이날 KIA에 2-1 한 점차 신승을 거뒀는데 그와 함께 결승포와 멋진 수비를 선보인 김재호, 그리고 3루 자리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한 류지혁의 신구 합작품도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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