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계란 조회 시스템 '먹통'…10개 중 9개 조회 불가
입력 2017-08-18 20:01  | 수정 2017-08-18 20:04
【 앵커멘트 】
내가 먹으려는 계란이 안전한지, 정부는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해왔는데요.
MBN 취재진이 직접 접속해 보니, 해당 시스템이 사실상 먹통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란 10개 가운데 9개는 검색 자체가 안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슈퍼마켓 계란 코너.

계란 껍데기에 난각 코드가 선명합니다.

이 계란들은 어디서 왔을까?

정부가 추천한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껍질에 적힌 9글자와 등급 판정일 등을 입력했더니 생산과 유통 이력이 곧바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모든 계란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렇게 지역과 생산자 명만 찍힌 계란은 정보를 조회할 방법이 없습니다."

축평원의 등급제 판정을 받은 계란만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등급 판정을 받는 계란의 비율이 전체의 8%에 불과해 나머지 92%의 계란은 유통 경로 추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
- "저희는 품질평가원이다 보니까 등급 판정받은 계란에 대해서만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란에 대해서는 그런 거(조회 시스템)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누리꾼들도 계란에 저렇게 많은 숫자가 찍힌 건 본 적이 없다며, 계란 조회 시스템이 소용없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달리 계란은 의무적으로 등급 판정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인데, 어설픈 조회 시스템이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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