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원품 아닌 것 알고도 쉬쉬…논란 자초한 문화재청
입력 2017-08-18 19:45  | 수정 2017-08-18 21:15
【 앵커멘트 】
문화재청이 조선왕실의 유물이라고 소개했던 임금의 도장 '어보'가 알고 보니 일제강점기에 만든 물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네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1. 원품 아니다.

문화재청이 미국 시애틀미술관과의 협상 끝에 지난 2015년 돌려받은 덕종어보.

당시 문화재청은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1471년 아버지 덕종을 추존하기 위해 만든 조선왕실의 유물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사실은 일제강점기인 1924년 제작된 물품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국립고궁박물관장
- "더욱 상세한게 필요하다고 하면 비파괴 분석을 해야되겠지만 기본적으로 환수하면서 비파괴 분석까지 그쪽(시애틀미술관)에다 자료를 요구하지 않거든요."

문화재청은 원품은 아니지만, 1924년 5월 종묘에서 제를 올리는 등 왕실이 인정한 만큼 모조품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2. 이완용 아들이 제작?

누가 만들었는지도 논란거리입니다.

친일파 이완용의 둘째 아들 이항구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문화재청은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지시로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들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환수 과정에서 제대로 된 고증을 하지 않았고 원품이 아니라는 사실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문화재청. 게다가 조선미술품제작소는 일본인이 운영한 회사였습니다.

논란을 자초한 문화재청이 '성과 홍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