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살충제, 수의사 동원해 판매…경기도 '깜깜'
입력 2017-08-18 19:30  | 수정 2017-08-18 20:10
【 앵커멘트 】
살충제 성분이 들어 있는 계란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바로 경기도입니다.
포천의 한 약품업체는 수의사까지 동원해 중국산 살충제를 무차별적으로 팔아오다 적발됐는데, 해당 지자체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한 동물약품업체.

'살충제 계란'이 최초로 발견된 경기도 남양주의 산란계 농장에 살충제를 공급한 곳입니다.

업체 대표 소 모 씨는 지난달 중순까지 남양주 말고도 인근 포천과 양주, 강원도 철원 등 5개 농장에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 50kg을 팔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업체 대표는 몰래 중국에서 들여온 피프로닐 분말을 물에 섞어 농가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란 농장 주인들은 해당 약품업체의 수의사가 "살충제가 계란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해 곧바로 샀다고 진술했습니다.


맹독 성분이 담긴 살충제는 성분과 금지규정 등이 적힌 라벨도 없이 거래됐지만, 해당 지자체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청 관계자
- "불법적으로 수입해서 자체로 만들어서, 그렇게 파는 걸 저희가 매일 가서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국 49개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가운데, 경기지역은 가장 많은 18곳.

전국 최대 닭 산지가 몰려 있는 경기도의 부실한 살충제 관리가 더 큰 문제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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