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탈출 식용견 죽을때까지 질질 끌고다닌 개시장 종업원 조사중
입력 2017-08-18 16:42 
차도로 끌려다니는 식용개[사진제공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경찰은 개고기 시장으로 유명한 부산의 구포가축시장에서 탈출한 식용견을 대로변에서 잔인하게 끌고다닌 한 남성에 대해 18일 조사에 나섰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구포가축시장 내 한 탕제원 종업원 A(32)씨를 동물 학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낮 구포 개 시장 인근 차도에서 식용견에 목줄을 걸어 차도에서 끌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A씨가 탈출한 식용견을 개 시장에서 수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붙잡아 무자비하게 시장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많은 시민에게 목격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개가 발버둥을 치며 끌려가 몸이 갈라지고 대소변이 나오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탈출한 개를 일부러 죽이기 위해 끌고 다녔다"면서 "그런데도 개는 살려고 마지막까지 꼬리를 흔들었다"며 안타까운 현장을 전했다.
A씨의 행동은 많은 시민이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에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해당 동영상을 입수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개시장 바닥에 축 늘어진 개[사진제공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경찰은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A씨가 개소주 등을 만드는 개 시장 내 탕제원의 종업원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현재 보호자와 함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법리검토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알렸다.
김애라 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개식용에 있어 생명을 대하는 우리의 낮은 인식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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