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휴가철 울산 `공동화`는 옛말…올해는 관광객 몰려
입력 2017-08-18 14:47 

여름휴가가 절정이었던 이달 초 울산에서는 태화강대공원 등 주요 관광지 주변에 차량이 몰려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울산은 매년 7월 말과 8월 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일제히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단은 물론 도시 전체가 한산해지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주요 관광지에 관람객이 몰려든 여파로 주변 도로까지 차량은 하루종일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특히 태화강대공원 인근 일제가 만든 동굴을 리모델링해 지난 달 말 개장한 남산 '동굴피아'는 개장 후 9일간 10만명의 관람객이 찾기도 했다.
울산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울산 주요 관광지를 여행상품으로 운영하는 전국 여행사가 지난해 38개에서 올해 58개로 증가했다"며 "이는 태화강 십리대숲과 대왕암공원 등이 매체를 통해 자주 소개되면서 울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울산을 찾은 관광객 수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400만명을 돌파했다. 18일 울산시는 7월 말까지 태화강대공원과 대왕암공원 등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40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만명 대비 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올해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4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7개월만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관광지별로는 태화강대공원이 14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왕암공원(79만명), 울산대공원(47만명), 영남알프스(43만명), 고래문화특구(22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울산은 부산이나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잠시 들렀다 떠나는 곳이었지만 올해는 1박 이상 숙박한 체류형 관광객도 크게 늘어났다. 울산지역 4개 호텔의 올해 7월 현재까지 이용객 현황을 보면 내국인 4547명, 외국인은 1만189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호텔 이용객은 내국인 295명, 외국인은 7156명이었다. 내국인의 경우 1년 새 무려 15배나 증가해 '울산 방문의 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같은 성과는 올들어 울산시가 전국 여행사를 상대로 관광상품 설명회를 개최하고, 업무협약을 맺는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울산이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 태화강대공원과 간절곶 등 관광지 4곳이 '대한민국 관광 100선'에 선정돼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송연주 울산시 관광진흥과장은 "이제는 관광객이 다시 찾는 울산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관광지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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