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라인 덩치 커지는 월마트…2분기 63% 성장
입력 2017-08-18 14:45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사업 성장세가 매섭다.
전통 유통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시장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온라인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
월마트는 17일(현지시간)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5월~7월)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월마트가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품목은 지난분기 대비 30% 증가한 6700만개에 달한다.
지난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오른 1233억달러(약 140조787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자상거래, 식료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월마트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는 아마존에 이어 미국 2위(매출 기준)로 평가받는다. 월마트는 지난해 제트닷컴(Jet.com)을 33억달러(약 3조7649억원)에 인수하고 창업주인 마크 로어를 영입한 것을 비롯해 올해에도 4개의 전자상거래 기업을 사들였다.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집 근처로의 배송을 맡기는 'Associate 배송'도 큰 기대를 끈다.
미국내 4600개 매장, 120만명의 직원들을 동원해 배송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아마존 등 순수 온라인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방안이다. 월마트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90%가 월마트 점포로부터 10마일내에 거주한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후 매장에서 픽업하면 물건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월마트는 이같은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해 안에 미국 전역에 자동픽업만을 위한 시설 100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발표 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통화에서 "바쁜 일상을 쉽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빠르고 민첩하게 디지털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료품 판매도 가격 인하 공세와 신선식품 공급을 개선한 덕분에 호조를 보였다.
월마트는 전체 매출에서 식료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데, 지난분기 식료품 판매는 5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기업인 아마존이 최근 대형 식료품 업체인 홀푸드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든 것을 감안하면 월마트에게 특히 고무적인 소식이다. 월마트는 품질을 향상시킨 칸탈루프(멜론의 일종)을 내놔 큰 호응을 얻었으며, 앞으로도 자체 브랜드를 통해 품종개량한 토마토와 각종 스낵류를 출시할 계획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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