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류영진 식약처장, 계란파동 부실대응에 자질논란
입력 2017-08-18 14:40  | 수정 2017-08-25 15:08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식약처의 살충제 달걀 파동 대응에 관해 "류 처장이 국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며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류 처장에 대한 비난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현안 파악을 아직 못하고 있다는 데 쏠려있다. 류 처장은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식약처의 현안 파악과 향후 준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상당 시간 머뭇거리며 답하지 못했다. 이에 이 총리는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브리핑하지 말라"고 나무랐다. 이 총리는 류 처장에게 업무를 제대로 파악한 후 기자들을 응대하고 국민에게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살충제 달걀에 대해 번복되는 입장을 보인 것도 문제가 됐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된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안심시켰지만, 발언 후 닷새 만에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 농약 검사를 하던 중이었다. 당시 류 처장은 식약처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60건의 실험 조사를 바탕으로 말한 것이었다. 하지만 식약처장으로서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호언장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닭 진드기 감염 비율은 94%, 산란계 농가에서 살충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61%에 달한다. 8월은 진드기가 번식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류 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해당 발언에 관련해 사과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을뿐 아니라 취임 전 SNS상에서 이뤄진 정치인 비하 발언까지 문제가 되면서 곤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벌어진 계란 문제는 시스템 부재의 문제이지 7월에 취임한 처장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며 "최선을 다해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처장은 국회 업무보고 이후 지난17일 충북 진천에서 계란 회수 상황을 점검했으며, 현재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유통망에서의 계란 검사·회수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