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이 18일 일제히 지지기반이 약한 2030 젊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당내 후폭풍을 예고했다.
민생투어차 전국 일주에 나선 홍 대표는 첫 일정이었던 TK(대구·경북), 울산 일정에 이어 서울을 찾아 청년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강남역 M스테이지를 찾아 'Mr.준표의 청춘 그리기: 청년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특히 3번째이자 첫 수도권 행사의 방점을 청년과의 소통에 찍으며 취약한 지지계층인 2030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를 지낸 홍 대표는 유세 기간 내내 여성비하 논란과 돼지 발정제 사건 등으로 청년과 여성 유권자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홍 대표는 정면돌파를 선택함으로서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고 지지율 반전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에 앞서 홍 대표는 최근 대구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징계 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 문제를 대구에서 제기한 것은 그동안 쉬쉬한 것을 공론화해보자는 취지다"며 "뒤에서 수근거리지말고 찬반을 당내 논쟁의 장으로 끌여 들여 보자"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제 더이상 그문제를 쉬쉬하고 회피할 수 없다"며 "당당하게 찬성하거나 반대해 당내서 활발히 논의하자"며 공개논의를 제안했다. 홍 대표 발언의 의도를 놓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홍 대표가 사실상 문제 공론화를 화두로 던짐에 따라 향후 당내에선 상당한 파열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자리 지지율에서 정체중인 바른정당 역시 같은날 수도권을 훑으며 바른정당 알리기에 몰두했다.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수도권 '바른정당 주인찾기' 행사차 경기도 의정부시, 고양시 등 경기도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에 젊음의 거리인 홍대 인근을 방문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과의 스킨십에 나서기도 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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