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종갈등 유발에 적반하장까지` 트럼프, 자신 비판한 공화당 중진에 낙선압박
입력 2017-08-18 14:20 

인종차별 논란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공화당 중진 및 언론을 향해 역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반하장'에 탄핵논의가 재부상하는 등 여론은 악화일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버지니아주 샬럿츠빌 유혈시위 사태를 두고 "극좌 극우 모두 문제다"라고 한 자신의 발언이 인종갈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17일(현지시간)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자신을 비판한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겨냥해 "자기 홍보를 좋아하는 린지 그레이엄은 매우 역겨운 거짓말을 했다"며 "그는 선거에서 크게 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그레이엄의 선거주) 사람들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낙선 압박을 가한 것이다.
언론에 대해선 "대중은 가짜뉴스가 얼마나 정직하지 않은지를 배우고 있다"며 "내가 말한 것을 완전히 오도한다.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을 이끈 로버트 E 리 장군과 토머스 잭슨 장군의 동상이 성난 군중에 의해 철거된 데 대해선 "역사와 문화가 찢겼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인종차별과 노예제도를 옹호했던 인물들이다.
시들했던 탄핵론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미 NBC방송은 공공종교연구소(PRRI)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같은 조사 때의 30%와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스티브 코언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좋은 나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12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이래 2번째 발의가 될 전망이다.
미주리주의 마리아 채펠-나달 상원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 속에 삭제하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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