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택 공사에 회삿돈 쓴 혐의 조양호 한진회장 24일 경찰 소환조사
입력 2017-08-18 13:46 

내주 조양호(68)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회삿돈을 유용해 자택 공사비로 쓴 비리혐의로 경찰에 소환된다.
19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호텔 신축 공사비 가운데 약 30억원을 빼돌려 쓴 혐의(특경법 배임)로 조 회장을 24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인인 이명희 이사장에게는 이튿날인 25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 둘 다 피의자 신분이다. 경찰의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소환 결정은 공사비를 빼돌리는데 실무를 담당한 혐의를 받는 회사 고문이 구속되는 등 수사에 진척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될 당시 공사비용 중 상당액을 대한항공의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 웨스트 타워' 신축 공사비에서 빼돌려 쓰는데 가담한 혐의로 이 회사 고문 김모(73)씨를 16일 구속했다.
평창동 자택은 1층에 조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이사장이 관리하는 미술관 용도의 전시관이 딸려 있어 이 곳에도 일부 회삿돈이 유용된 것으로 보고 경찰은 이 이사장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번 수사는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K사의 세무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시민단체에서 제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한진그룹 관련 범행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8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K사는 영종도 호텔 공사업체와 동일한 곳이다. 경찰은 한진그룹과 더불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삼성 일가 자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도 유사한 비리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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