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영민 장관, `협상없는` 테이블(?)에 통신 3사 CEO 초대
입력 2017-08-18 12:03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이 요금인하 관련 '반대급부'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도 통신 3사 측에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요청했다. 사실상 협상없는 테이블에 앉혀 압박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전날 통신 3사에 유 장관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이날 회동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재 통신 3사 CEO들은 이번 주말까지 휴가 기간이다. 유 장관이 25% 요금할인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책적 부담에 쫓기는 모양새다. 다만 통신 3사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는 회동이기에 CEO들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25% 요금할인 시행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주파수할당대가, 전파사용료 인하 등으로 정부가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통신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기본료 폐지'를 완수하지 못한 과기정통부 입장에서도 당근책을 제시해 25% 요금할인 시행에 대한 협조를 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유 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통신비 인하는) 딜(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앞으로 유연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약속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 회동과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참석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규제 산업의 사업자이기에 대참보다는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회동 성사 여부는 CEO의 판단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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