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파트 장터서 팔리는 콩국, 제조시설엔 쥐 사체가
입력 2017-08-18 11:17  | 수정 2017-08-25 11:38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만들어 아파트 알뜰시장에 유통해온 업체가 적발됐다. 업체의 제품에는 약 1억 마리의 세균이 가득했고 제조시설에는 쥐 사체가 있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콩국 제조업체 A사와 식혜 제조업체 B사의 업주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18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두 업체가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제조 후 고의로 유통기간, 제조일 등을 표시하지 않은 채 수도권 아파트 장터에 유통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A사의 콩국 제조시설 바닥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됐다. 제조 기구는 방치돼 파리와 모기 등 위생해충이 많았으며 벽면엔 거미줄과 곰팡이로 뒤덮였다. 제품 역시 종사자가 콩국을 맨손으로 취급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제조됐다.
민생사법경찰단은 이들이 2015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약 4만8900개의 콩국(1000ml)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판매한 콩국에서는 1ml당 최대 1억6000만개의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B사 식혜 제조시설에선 동물 배설물이 발견됐다. 종사자는 위생복장을 갖추지 않고 식혜 병입 작업을 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식혜를 제조했다.
B사가 생산한 제품에선 일반 세균 기준치의 140~1900배까지 초과해 검출됐다. 이들은 200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24만8348개의 식혜 (1만5000ml)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국이 속하는 두(豆)류 가공품은 별다른 세균 수 기준이 없다. 콩으로 만드는 식품의 종류가 많아 일괄적인 기준을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생사법경찰단은 "콩국과 비슷한 두유류의 세균 수 기준이 ㎖당 4만 CFU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A 업체의 콩국의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필영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콩국과 식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쉽게 상하므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만큼 꼼꼼히 확인해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생사법경찰단은 아파트 장터에서 문제의 제품을 집에서 손수 만든 것처럼 판매한 40여명의 중간 유통 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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