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자는 공개 성희롱 당해도 되나요?
입력 2017-08-18 10:36  | 수정 2017-08-19 11:08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한 꼬치집이 남성을 성희화화하는 상호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꼬치집은 과거 어른들이 어린 남자아이를 놀릴 때 쓰던 말투를 상호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해당 휴게소를 이용한 누리꾼들은 "지나가다 깜짝 놀랐어요","상호 조금 잘못 읽었다가 망신당할 뻔"이라며 민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누리꾼들이 제기한 문제는 이와 같이 남성을 성희화화 하는 상호는 성추행·성희롱 문제에 민감한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을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면 큰 잘못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왔지만 아직까지 남성에게 같은 발언을 했을 때는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남성을 성희화화하는 발언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의 힙합프로그램에서 여성 래퍼 에이솔이 남성 래퍼 넉살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적도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디스 랩 배틀 과정 중 여성 래퍼 에이솔이 남성 래퍼 넉살의 성기 쪽을 가리키며 "너 그거 안 쓸 거면 나 줘"라는 가사를 내뱉었다. 머리카락이 긴 넉살에게 에이솔이 "너 여자 아니야?"라며 디스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방송이 전파를 탄 후 누리꾼들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적인 발언이라며 에이솔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과연 남성 래퍼가 짧은 머리의 여성 래퍼에게 같은 발언을 했을 때도 편집 없이 방송됐을까?"라며 그날 방송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성을 성희롱하는 발언이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의제기는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는 여주인공인 오연서가 남자배우에게 "XX 잡고 반성해"라는 대사를 해 논란이 됐다. 당시 대사는 아무런 필터링 없이 방영됐고 시청자 게시판에는 "남자를 성희롱하는 드라마","제작진 제정신이냐" 등 비난 글이 폭주했다. 결국 제작진은 논란의 장면 방영 후 공개사과를 해야 했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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