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순조로운 출발 ‘장산범’, ‘애나벨’ 꺾고 호러 왕좌 꿰찰까
입력 2017-08-18 07: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원조 스릴러 퀸 염정아와 ‘스릴러 꾼 허정 감독이 만났다. 올 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 ‘장산범을 통해서다. 이들은 먼저 승기를 잡은 ‘애나벨을 넘고 새로운 호러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지난 17일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개봉 5일 만에 15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감독의 전작 ‘라이트 아웃의 최종 관객수를 넘어선 것은 물론, 금주 중 ‘컨저링2의 기록을 넘어 국내 개봉 공포외화 역대 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애나벨은 인형장인과 그 아내가 사고로 딸을 잃고 12년 후 그 집에 고아원 소녀들과 수녀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전설의 공포 영화 ‘사탄의 인형과 같은 애니미즘에 바탕을 둔 ‘인형 공포물이자 ‘컨저링의 스핀오프다.
한 주 늦게 같은 날 출발을 알린 ‘장산범은 개봉과 동시에 애나벨: 인형의 주인을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낮을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 8.8%를 기록하며 ‘애나벨을 꺾고 예매율 4위에 오른 것. 이에 따라 예매율 5.9%인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5위로 밀려났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은 무언가에 겁을 먹고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신린아)를 만난다. 희연은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남편(박혁권)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수상하게 여긴다.
소녀가 찾아온 뒤 하나 둘씩 실종되는 사람들, 사라진 시어머니(허진)와 남편 그리고 들려오는 ‘그것의 목소리. 영화는 ‘소리를 소재로 독특한 공포감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사건에서 발생하는 불안이 아닌, 사람을 홀리는 ‘소리로 보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극대화시키는 것. 낯선 공간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가장 친숙한, 간절하게 원했던 소리를 믿고 따라갔을 때 한없이 무서운 순간으로 돌변하는 공포와 혼란을 담아내며 스릴러 장르의 또 다른 변신을 보여준다. 뜨거운 무더위를 한 방에 남길, 치열한 스릴러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