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점입가경 5강 경쟁…멈춰선 LG·넥센, 합류한 롯데
입력 2017-08-18 05:54 
롯데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5강 사정권 안에서 질주 중이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순위싸움이 절정에 치닫고 2017 KBO리그. 그 중 5강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LG와 넥센이 치고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롯데가 턱 밑까지 추격해왔다. SK도 포기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 아직 상위권 포함 전체 순위를 속단하기는 이르나 이들 중 가을야구 경쟁서 살아남는 팀은 두 팀에 불과할 전망이다.
17일 현재 1위 KIA, 2위 두산, 3위 NC는 각각 상위권 경쟁 중이다. 이 또한 KIA의 독주 속 두산과 NC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돼있다. 두산과 NC의 4위 LG와 격차는 5.5경기에서 6경기차. 이들 두 팀의 4위권 하락 가능성이 아주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한 달에 3경기차를 좁히는 것도 쉽지 않은 리그 흐름 상 아직까지는 격차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시선은 남은 5강 중 두 자리를 책임지는 4위 5위, 즉 5강권 경쟁에 쏠린다. 17일 현재 LG가 4위로 가장 앞서 있고 그 뒤로 0.5경기차 5위 넥센이 버티는 중이다. 6위 롯데는 5위 넥센과 0.5경기차. 멀지만 사정권 안에 있는 7위 SK는 6위 롯데에 2.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언뜻 초중반이랑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많이 요동친 순위표다. 우선 롯데가 거세게 상승했다. 8월 첫째 주 LG원정에서 스윕패를 당할 때만 하더라도 가을야구가 요원해보였지만 그 직후 넥센에 스윕승을 따내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극적인 역전승 경기를 몇 번 연출하며 팀 자체가 동력을 받은 기색이 역력하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2위. 이대호, 손아섭, 최준석 등 중심타선의 감이 뜨거워졌고 동시에 손승락이 뒷문을 철저히 막아주며 전체 시너지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롯데는 어느새 5위권에 0.5경기차로 다가섰다. 이제는 5위는 물론 4위까지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7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일주일이 지나면, 순위가 달라지고 있다. 승부처는 따로 없다. 매 경기가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지며 바짝 오른 독기를 보여줬는데 직후 열린 경기까지 잡아내며 허투루 선보인 각오가 아님을 증명했다. 기복이 심한 롯데지만 일단 현재 페이스는 가장 뛰어난 것이 분명하다.
반면 4위와 5위를 선점하고 있는 LG와 넥센은 상승도 하락도 없는 완만한 상태다. 문제는 거세게 추격해오는 상대가 있어 이제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
LG는 4위를 유지 중이지만 5위 넥센으로부터 도망은 가지 못했다. 최근 페이스가 뜨겁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다가 7월말부터 몇 번의 극적인 승리를 바탕삼아 다시 상승세를 탄 LG는 안정적인 투수력과 베테랑 타자 박용택의 분전 등에 힘입어 4위를 수성 중이다. 다만 최근 10경기 동안 3승7패를 기록하며 흐름세가 좋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수없이 많은 기회를 놓치며 5위 넥센으로부터 도망가지 못했다. 혹시 모를 3위권 이상 추격의 꿈도 당장은 생각하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일단 긍정적 소식이 있다. 한 달 간 부상으로 이탈했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시즌 개점휴업 상태였던 마무리투수 임정우도 복귀했다. 새 외인타자 제임스 로니도 적응세를 보여주고 있다. 복귀자원들이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
넥센도 흐름세가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7월말 LG에게 충격의 연속패를 당하며 순위를 내주더니 그 이후 추격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추격하지 못했다. 불펜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 기색이고 팀 전체적으로 확실한 한 방이 부족한 느낌을 줬다. 그럼에도 외인 원투펀치가 위력을 선보이고 있고 타선 역시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반전의 긍정적 전망 또한 가능하다.
반대로 넥센 역시 주춤한 기세로 4위 LG를 추격할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LG와 넥센은 양 팀의 맞대결이 끝난 지난 7월28일부터 8월12일까지 무려 14경기 동안 서로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패배할 때는 같이 패배하는 기묘한 쌍둥이 행보를 펼쳤다. LG의 13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며 그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15일 양 팀 동시 순연 후 16일 동시 승리, 17일 동시 패배로 다시 똑같은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도망가지도 그렇다고 따라잡지도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
7위 SK는 6위 롯데가 2.5경기차, 5위 넥센과 3경기차를 유지 중이다. 수치가 보여주듯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투·타 모두에서 전반기 막판 같은 거센 동력이 사라진 느낌을 주고 있어 추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우천순연이 가장 적은 일정의 강행군 및 한동민의 시즌아웃 부상, 최정 등 간판선수의 몸상태 난조 등이 우려요소로 꼽힌다. 물론 마운드 위 스캇 다이아몬드의 적응세, 한동민 대체자 최승준의 타격감 상승 등 반등포인트도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