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어린이 배탈, 원인은 무엇일까?
입력 2017-08-17 17:42 


부모는 자녀의 질병을 상세히 파악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경우 통증을 느껴도 명확히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질병을 가벼운 것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특히 장염에 의한 복통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설사로 오인하여 아이의 고통을 장기화시키는 사례가 빈번하다. 흔히 장염은 여름철과 환절기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어린이 환자들은 성인 대비 면역력이 약하므로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살모넬라 식중독이나 포도상구균에 따른 식중독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염을 앓게 되면 기본적으로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대변 주기는 1주일에 최대 3회로 알려져 있다. 대변 형태는 수분 함유 비율 60~80%, 양은 100~150g 가량이 정상이다. 다만 대변의 양이 150~300g 증가하면 설사로 판단한다.

설사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무조건 장염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신경성, 음식물, 독소, 알레르기, 장내압박, 흡수 이상, 수술 등도 설사 원인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급성인 경우는 위장염, 세균감염, 기생충, 약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만성인 경우 장기능장애, 지방흡수장애, 궤양성대장염, 대장암, 설사제(변비약) 남용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설사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 호산구 검사, 면역검사 등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대변검사로 기생충 및 세균배양 검사 등을 할 수도 있다. 아울러 대장 촬영 검사나 대장내시경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은 "설사 원인에 따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선은 12시간 내지 24시간 동안 물이나 보리차 등만을 마시고 죽이나 밥으로 단계적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방법을 써볼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계속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장염 이외에도 다양한 질병이 복통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드물게는 급성충수염에 걸려 복통을 앓는 경우도 있다. 장중첩증을 앓으면 지속적으로 구토를 하면서 포도잼 같은 변을 본다. 또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어 규칙적으로 배가 아프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만약 복통이 5분 정도 나타나다가 한동안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면서 포도잼 같은 변을 볼 때, 배가 아프다며 초록빛을 띤 노란 물을 토할 때, 배에 손을 못 대게 할 정도로 아파할 때, 사고를 당한 후나 배를 맞은 후에 심한 복통을 호소할 때, 복통 부위가 사타구니 부근이거나 고환부근 또는 우하복부일 때, 과거에 복부를 수술한 적이 있는 아이가 또 다시 배가 아프다고 할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 배탈에 좋은 음식
◆밤

배탈과 설사가 심할 땐 군밤을 먹이면 좋다. 이는 밤 속에 풍부하게 든 탄닌 성분이 위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밤은 5대 영양소를 갖춘 완전식품으로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도 좋다.

◆바나나

바나나의 팩틴이라는 성분은 장 움직임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

◆감

씨와 가까운 부분에 탄닌이 들어 있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설사가 심할 때 감을 먹으면 묽은 변이 단단해진다.

◆대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가 차가워 발생하는 배탈이 났을 때 좋다.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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