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연준 9월 자산축소 발표 시사에 금리인상 전망 엇갈려
입력 2017-08-17 16:49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오는 9월 발표하는게 유력시 되지만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선 위원들 간에 이견을 보였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자산축소 발표 시점과 관련해 차기 회의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7월에 발표하자는 의견은 소수였다. 이에 따라 내달 19~20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 때 연준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25~26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4조5000억달러 규모 보유자산에 대한 축소 작업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하기로 했다. 연준은 만기가 도래하는 보유채권의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7월 회의에서 일부 연준 위원은 여전히 미진한 물가 상승세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이들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다른 위원들은 고용시장 개선과 증시 호조 등을 고려할 때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12월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양적긴축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24~26일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긴축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올 가을까지는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논의나 언급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CB 대변인은 드라기 총재가 '역동적인 글로벌 경제의 촉진'이라는 이번 경제심포지엄의 주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시장의 급격한 반응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6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포럼에서 드라기 총재의 연설이 시장을 뒤흔들었고 이에 따라 드라기가 이번 잭슨홀 미팅 때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고 건너뛰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월가 은행들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피셔 부의장은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 정치권이 거론하는 금융규제 완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공황 이후 약 80년 만에 같은 강도의 또 다른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금융위기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는 극히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것"이라로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완화하라는 압력은 "매우 매우 위험하다"면서 미국이 이른바 그림자 금융 대책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비판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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