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뇌만 자극해도 치매 피할 수 있다
입력 2017-08-17 11:27 
- 치매의 3분의 1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질환인 치매는 노년층이라면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질환이 됐다. 하지만 올바른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대다수의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노화와 더불어 지적능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치매의 종류와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약 50~7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또 20%는 뇌졸중(중풍)에 의한 혈관성 치매, 나머지 20%는 두부 외상, 파킨슨병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8~10년에 걸쳐 진행이 된다. 경미한 기억장애만을 보이는 초기부터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는 정확한 발병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조기 발견과 예방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최근엔 발병 위험을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는 생활방식을 담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적정혈압, ‘금연, ‘적극적 신체활동…좋은 습관 유지해야

길 리빙스턴 교수가 이끄는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치매에 걸릴 위험을 상당 수준 감소시킬 수 있는 생활방식을 담은 연구결과 논문을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했다.

연구에 의하면 생활습관은 유전과 함께 치매 위험을 높이거나 낮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다수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치매 발병률의 35%는 흡연과 비만, 고혈압, 우울증, 당뇨, 사회적 고립, 소극적 신체활동, 중등교육 미수료, 청력 손실 등 9개 요인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히 연구는 노화에 따른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청력 손실은 뇌에 큰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유발요인인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을 유발하면서 치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어렸을 때부터 치매 유발에 기여하는 나쁜 습관을 피하고, 좋은 습관을 유지한다면 주로 노년에 발병하는 치매의 3분의 1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연구는 ▲적정혈압 유지 ▲금연 ▲비만방지 ▲적절한 당뇨 관리 ▲우울증 치료 ▲청력감퇴 방지 ▲적극적 신체활동 ▲왕성한 사회 활동 ▲중등교육(한국의 경우 중•고교 교육) 이수 등을 치매를 예방할 방법으로 제시했다.

◆뇌를 자극시키는 방법…어떤 것이 있을까?

이처럼 치매 예방을 위해선 나이가 들어도 여러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웃고 대화를 나눠 뇌를 자극해야 한다. 가족, 친구, 사회와 유대감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손실이 적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또 뇌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최소 7~8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해 기억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은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낱말퍼즐, 숫자퍼즐처럼 뇌를 자극시키는 학습 또한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새로운 언어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뇌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불안한 상태에 있거나 긴장하고 있으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요가나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두뇌를 자극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뇌어로빅이 주목받고 있다. 뇌어로빅이란 에어로빅처럼 경쾌한 운율에 맞춰 신체를 단련하듯 뇌를 자극하는 뇌 체조로서, 운동으로 신체회로를 깨우고 운동감각을 통해 생각회로를 열리게 하는 두뇌 운동법이다. 제2의 뇌로 불리는 손과 두뇌의 상호작용을 이용해 뇌를 활성화시켜 뇌 기능, 학습, 업무능률, 치매예방을 향상하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뇌어로빅을 개발해 노인대학, 치매예방센터 등에 보급중인 박옥남 메디헬프라인 대표는 치매는 고령화 사회의 국가적 질환으로 고령에 접어들기 전부터 꾸준히 예방에 힘써야 한다.”며 나이가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정도의 학습이나 취미, 운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고 있다면 상당수의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전진 매경헬스 기자 [ ist1076@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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