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이사장 한 마디에…기술보증기금 '대출 갚아라' 윽박
입력 2017-08-16 20:01  | 수정 2017-08-17 11:35
【 앵커멘트 】
중소기업을 지원하라고 만든 기술보증기금이 되려 중소기업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사장의 말 한마디에, 중소기업들에 대출을 당장 갚으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중소기업 대표 김 모 씨는 요즘 밤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과거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은행 대출을 받았는데, 느닷없이 두 달 안에 1억 원을 무조건 갚으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중소기업들의 대출 보증을 회수해 새 정부 기조에 맞는 창업 분야로 돌리겠다는 겁니다.

당장 거액을 마련할 길이 없는 김 씨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형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중소기업 대표
- "이사장님 말 한마디에 기존 업체들을 죽여가면서 창업 업체들을 지원한다는 말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가고요.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요. 저희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되고…."

하소연도 해봤지만, 기술보증기금은 신임 이사장의 방침이라며 강압적인 태도입니다.

심지어 그간 도와줬는데 왜 항의하느냐며 반말까지 섞어 윽박지릅니다.

▶ 인터뷰(☎) : 기술보증기금 직원
- "이사장님 지시 사항입니다. (대출 기한을) 못 들었다는 게 모든 건 아니야, 사장님. 조금 갚으라고 한다고 이렇게 저한테 항의하고 뭐라고 하시면."

기술보증기금은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인 판단"이라면서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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