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부대우전자 인수전 4파전 구도…매각에 속도
입력 2017-08-16 16:42 

동부대우전자 M&A에 4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등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대유그룹, SM 그룹 등이 동부대우전자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동부대우 인수를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금융업체들과 컨소시엄 조성을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대우자 경영권 매각은 지난 2013년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당시 동부 측에 자금을 빌려준 재무적 투자자들(FI)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KTB PE, SBI인베스트먼트 등 FI 들은 최근 동반매도 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투자안내서(IM)를 발송했다. 매각대상은 FI들의 지분 45.8%에 동부그룹 지분 54.2%를 더한 주식 100%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력인 유통업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생활가전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5년 생활가전 렌털(대여) 회사인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했다. 앞서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그린포드는 지난 2014년 CVC캐피탈스로부터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노조 반발 등으로 포기한 바 있다.

대유그룹도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대유는 2014년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치고 위니아만도를 인수하면서 가전업계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내수위주 영업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가 강점인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4개 국내외 생산법인과 40여개 판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매출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라는 브랜드는 대유입장에서 탐나는 이름"이라며 "동부대우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와 글로벌 제조·유통채널은 가전 사업을 키우려는 대유위니아에게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IB업계 일각에서는 수년간 인수·합병(M&A) 시장 큰손으로 군림해 온 SM그룹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다. SM그룹은 2008년 이후 건설과 해운사들을 인수하며 자산규모 2조원대 중견그룹을 일군데 이어 패션, 가전 등 업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동부대우전자 최대주주인 동부그룹 측도 수성에 나섰다. 동부그룹은 중국 오크마를 비롯해 우호적 투자자들에게 FI들의 지분을 넘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의 계획이 성공하면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그룹 품에 남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와 오크마간 협상이 진전되거나 동부그룹이 다른 대안들을 찾는 데 성공하면 동부대우전자는 동부그룹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승환 기자 /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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