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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신미래의 뮤비래] 주니엘 ‘라스트 카니발’, 갇혀진 시간 속 아픔의 잔해
입력 2017-08-15 09:32 
주니엘 ‘라스트 카니발’ 뮤직비디오 화면캡쳐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궁금하다고요? ‘뮤비래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설명하거나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재밌는 뮤직비디오의 세계로 ‘뮤비래가 안내하겠습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신미래 기자] 주니엘이 ‘라스트 카니발을 통해 가슴 아픈 경험담을 털어놨다.

지난 8일 오후 6시 주니엘의 새 디지털 싱글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이 공개됐다. 신곡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은 레트로 시부야계 리듬을 얹은 미디엄 템포의 라운지 음악으로, 주니엘의 자작곡이다.

특히 이 노래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만든 곡으로, 주니엘 자신이 직접 겪었던 데이트 폭력 경험담을 멜로디와 가사에 담았다.

◇ 서사적인 스토리 방식? NO 상처에 갇힌 그녀(데이트 폭력 피해자)

데이트 폭력이라는 심오한 이야기를 담은 ‘라스트 카니발의 뮤직비디오는 시간이 멈춰진 느낌이 강했다. 연인과 찍은 사진들로 가득한 방안에 주니엘은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연인의 추억 혹은 남자의 흔적으로 가득 채워진 방안에 갇힌 주니엘은 고통스러운 표정도 아니다. 그의 담담함은 오히려 슬픔을 더한다. 이는 아픈 기억마저도 사랑한 여자의 마음 혹은 아픔도 느끼지 못할 만큼 익숙해진 피해자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주니엘 ‘라스트 카니발 뮤직비디오 화면캡쳐

그러나 이별 후 그의 표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 주니엘의 표정은 섬뜩할 만큼 무섭게 변한다. 벽면을 가득 채웠던 추억이 깃든 사진을 뜯어내며 웃음을 짓는다. 이는 행복하거나 슬픔보다는 분노에 가깝고, 또 분노보다는 상처 입은 듯한 얼굴로,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그려냈다.

◇ 장미 타투 그리고 멍자국

뮤직비디오 속 주니엘의 몸에는 장미 타투와 함께 검은 멍이 그려져 있다. 가시가 돋은 장미는 시각적인 그대로 주니엘을 나타낸다. 아름다운 주니엘이 상처로 인해 마음에 가시가 돋아난 상태인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몸에 난 검은 자국은 멍으로 데이트 폭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단서다. 뮤직비디오에서 데이트 폭력을 유일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폭언이나 폭행을 직접적으로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간접적으로 보이는 주니엘의 심리가 한 몫을 더했기 때문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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