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물량이 매년 줄고 있는 2기 시도시에서 연내 9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의 잇따른 대출 규제 발표로 다소 움추러든 시장상황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1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13곳, 9068가구다. 동탄2신도시가 5곳 2858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김포 한강신도시 3곳 2418가구 ▲양주 옥정신도시 2곳 1431가구 ▲파주 운정신도시 1곳 1049가구 ▲위례신도시 1곳 699가구 ▲고덕국제신도시 1곳 613가구 순이다.
지난 2015년 3만7489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2기 신도시 분양은 정부의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 중단으로 지난해 2만2570가구로 감소했다. 올해는 1만5227가구에 그칠 것으로 봉ㄴ다.
하지만 분양시장 분위기는 신도시별로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 정부의 '8·2 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지역의 경우 대출규제가 심화된 데다 신도시 특성상 입주물량도 당분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분양 단지에 몇 천 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던 동탄2신도시의 경우 입주량 증가에 '8.2대책'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2의 2012년 분양물량은 7559가구에서 2015년 2만1234가구, 2016년 2만1542가구로 매년 증가했다. 1만6535가구이던 입주물량은 오는 2018년 2만1982가구로 급증한다. 여기에 이번 조치로 ▲청약1순위 자격 제한 ▲전매 제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및 DTI(총부채상환비율) 10% 강화 ▲가산세율 적용된 양도세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됐다.
기존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풀 꺽인 모습이다. 지난해 말 3.3㎡당 매매가격이 911만원이었던 동탄2신도시 아파트값은 올해 900만원대가 무너져 지난 7월 현재 882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김포 한강신도시도 3.3㎡당 772만원에서 이달 현재 761만원으로 내려갔다.
주택 업계는 2기 신도시 집값 약세에 대해 "새 입주 아파트가 집중되며 물량 부담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부 분양단지에서는 프리미엄이 없거나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등장했다.
일각에서 2시 신도시를 중심으로 서울로 연결되는 교통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탈(脫) 서울 이주수요가 분양시장에 적극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탄2신도시와 고덕국제신도시는 지난해 개통된 SRT 개통 수혜를 보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오는 2018년 서울 김포공항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있다. 위례신도시도에도 8호선 연장, 위례신사선 개통 호재가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8.2대책'이 부담이긴 하지만 2기 신도시는 젊은층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에 아직까지 문턱이 낮은 편"이라면서 "특히 이번 대책에서 비켜간 2시 신도시 내 신규 단지의 경우 규제 여파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부터 2기 신도시 내 예정 물량이 속속이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동탄2신도시 B2·B5·B6·B7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를 분양한다. 전용 84~164㎡, 528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 최초의 중대형 테라스하우스로 조성된다. 최상층에는 별도의 다락방도 제공한다.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용지에도 분양이 이어진다. 롯데건설이 오는 10월 C11블록에서 공급하는 이 단지는 전용 65~102㎡ 945가구 규모다. 대방산업개발도 같은 달 C3블록에 전용 56~59㎡ 46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단지 모두 SRT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다음달 Ac10블록에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101㎡ 단일주택형 696가구 규모이며, 향후 앞서 분양한 4개 단지와 함께 3226가구의 브랜드타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롯데마트, 운양동 CGV 등이 있고 김포한강로 접근도 쉽다. 10월에는 동일이 Ac6블록에서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를 공급한다. 전용 84㎡ 1021가구 규모이며, 단지 주변에 은여울공원, 솔터초, 은여울중, 솔터고 등이 있다.
신안종합건설은 오는 11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16블록에서 전용 84~91㎡ 613가구를 공급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 배후수요가 탄탄하다. 위례신도시에는 호반건설이 12월 A3-5블록에서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9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파주운정신도시에서는 화성산업이 오는 10월 A32블록에 '운정신도시 화성파크드림' 전용 59~84㎡ 1049가구를 분양 할 예정이며,모아종합건설은 오는 9월 A6-2블록에 소형위주 620가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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