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2명이 2010년에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배지를 손수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모두를 순직 해군 장병 유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해군은 지난 13일 "'천안함 기억 배지'를 제작·판매한 최민(18·서울 대동세무고) 양과 이수윤(18·서울 덕원여고) 양이 지난 11일 서울 해군회관을 찾아 수익금 772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부금은 순직 해군 장병 유자녀를 위한 장학재단인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탁된다. 최 양과 이 양은 우리 국민이 천안함 피격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Thanks for 772'로 772는 천안함의 선체번호다.
이들은 해군 수병 모습을 담은 배지를 만들어 지난 2월과 3월 온·오프라인으로 약 700개를 판매했다. 구매자에게는 천안함 피격사건에 관한 설명이 적힌 명함을 동봉해 북한의 도발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두 학생은 배지 하나를 팔 때마다 하나를 더 만들어 무료로 주는 '원 포 원'(One for One) 방식의 나눔 운동을 하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약 700개를 더 만들어 홍대 거리로 나가 행인들에게 천안함 기억 배지를 나눠줬다.
이들은 지난 3월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의 감사장을 받았고, 2함대 사령부 초청으로 제7주기 천안함 피격사건 추모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양과 이양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의 작은 마음이 담긴 성금이 해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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